더 붐비는 충전기가 더 한가하다(?)

전기차 충전소의 충전 대기 관련해서 자료를 정리하던 중,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제주도청 충전기에 생각보다 대기가 많지 않다.

제주도청은 사용량이 엄청나게 많은데 대기가 많지 않다니 다소 의아하게 들렸다. 제주도에서 충전대기 때문에 고생했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그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충전 대기를 했나 싶었다.

전자신문 기사 [전기차 충전인프라 몰리는 곳만 몰린다…제주 10개 중 3곳은 하루 한번도 안써] 를 보더라도 제주도청의 경우는 충전기당 평균 이용시간이 가장 많은 충전기이다. 그 다음은 제주시청이다.

하지만 확률 문제로 바꿔 보니 쉽게 이해 할 수가 있었다. 제주도청은 5기, 제주시청은 2기의 급속 충전기가 설치 되어있다. 저 중 하나의 충전기라도 비어있다면 사용자는 즉시 충전을 할 수가 있다. 바꿔 말하면 ‘충전 대기 확률 = 모든 충전기가 충전 중일 확률’ 로 계산 할 수 있다.

제주 도청과 제주 시청이 경우는 충전기당 일 평균 이용시간이 약 8시간으로 개별 충전기의 기동율은 매우 비슷하다. 특정 시간에 충전기에 사용자가 몰리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화 시키면 개별 충전기가 약 33%의 확률로 운용 중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아라동 사무소의 경우는 일 평균 7.3시간으로 약 30% 의 확률로 운용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해당 장소의 모든 충전기가 기동되고 있을 확율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 P(제주도청 충전대기) = 33% ^ 5 = 0.39%
  • P(제주시청 충전대기) = 33% ^ 2 = 10.89%
  • P(아라동사무소 충전대기) = 30%

개별 충전기의 기동률은 별 차이가 없는데 해당 충전소에서 충전 대기를 하게 될 확률은 엄청나게 차이가 나게 된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야기 하는 집중형 충전기의 필요성이다.

 

그럼 실제 충전 수요가 몰리는 것을 감안하여 그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실제 데이터를 확인 해 보았다. 데이터 수집 기간은 2017-04-18 17:07:00 ~ 2017-05-04 14:59:00 이다. (오류로 인해 중간에 빠진 기간이 일부 있으나, 큰 차이는 없다). 제주 도청의 5기 충전기가 모두 사용되고 있는 기간은 총 918분이었다. 한편 제주시청에서 2기가 모두 사용되고 있는 시간은 4885분이었다. 두 개 사이에 약 5배 정도의 차이가 나는데 이는 특정 시간에 충전 수요가 몰리는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충전 대기 확률을 계산 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제주도청 충전 대기 = 0.06%
  • 제주시청 충전 대기 = 0.35%

예상보다 값이 너무나 작게 나오는 부분이 이상하긴 한데 중간에 누락된 데이터가 있거나, 홈페이지에 충전 정보가 제대로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것이 있지 않을까 의심된다.

다만 제주도청/제주시청 모두 절대적인 수요가 많기 때문에 특정 시간대에는 늘 충전 대기가 발생하는 듯 하다.

 

결론 : 같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집중설치하면 사용자의 편의성이 크게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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